1943년 세상을 떠날 때, 백인과 흑인을 망라하여 거의 모든 미국인으로부터 존경을 받은 최초의 흑인인 조지 워싱턴 카버의 이야기는 우리로 하여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그는 미국 역사상 최고의 농학박사로서, 만약 자기 직업을 자신의 유익을 위한 도구로 사용했다면 그는 필경 백만장자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직업을 타인을 위한 봉사의 도구로 삼은 크리스천이었다.
당시 미국 남부지방은 면화를 재배하고 있었다. 그러나 면화는 땅 속에 있는 질소를 없애 버리므로 금방 땅을 황폐하게 만들어 버린다. 거의 모든 땅이 못쓰게 된 남부 사람들은 생존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바로 그 때 조지 워싱턴 카버 박사는, 황폐화된 땅에 땅콩을 심으면 땅콩 재배에도 좋을 뿐 아니라 질소가 회복되어 땅도 비옥해진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그는 남부 사람들에게 땅콩을 심도록 장려했고, 그의 말대로 땅은 다시 비옥해졌다.
그런데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 농장마다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땅콩을 처분할 판로가 없었던 것이다. 그 때부터 카버 박사는 자신의 연구실에서 두문불출하며 땅콩의 활용 방안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땅콩으로 만든 마가린, 비누, 요리용 기름, 화장품용 기름, 사탕, 버터, 밀가루, 잉크, 물감, 구두약, 연고 그리고 크림 등이 개발되었다. 그는 땅콩으로 무려 300여 가지의 실용품과 식료품을 만들어 내었지만, 단 한 번도 특허를 내거나 로열티를 받은 적이 없었다. 자신의 직업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주신 학문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것으로 만족했던 것이다. 아니, 자신의 직업을 통해 하나님께서 많은 사람들을 구원하심으로 인해 감사를 드렸다. 그로 인해 위기에 봉착했던 미국 남부의 경제가 회생하였음은 물론이다. 그는 진정한 성도였고, 그의 직업은 명실공히 성직이었다.
이재철, 청년아 울더라도 뿌려야 한다, 67~68쪽, 홍성사,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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