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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여 본 적 있나요?

창세기

by 선한일꾼 2026. 7. 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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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언제부터 아브라함과 함께 살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에 대한 첫 번째 언급은 창세기 15장에 있다. 아브라함이 자식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인데, 그때 아브라함은 살아생전에 자식을 갖는 것은 아무래도 어려울 것이란 생각에 앞이 캄캄해 있었다. 그 지역을 지배하던 세력들과의 전쟁이 막 끝난 후여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조카 롯과 그의 가족을 구출하기는 했지만, 정작 자신에게 자식이 없다는 사실이 몹시도 쓰라렸다.

 

      아브라함은 자기를 이어 집안을 이끌어갈 사람은 엘리에셀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던 중이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주님은 “아브라함아 두려워하지 말아라, 나는 너의 방패다. 네가 받을 보상이 매우 크다”고 말씀하셨다. 마침 잘됐다는 생각에 아브라함은 대뜸 상속자 얘기를 꺼냈다. 큰 상을 주시겠다는 주님의 말씀에 “전 자식이 없으니 다마스쿠스 사람 엘리에셀을 상속자로 삼아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제게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인지 모르십니까? 전 다 가졌는데, 자식만 없습니다.’라는 뜻이다. 일종의 반항이랄까? 어쨌든, 엘리에셀은 아브라함에게 그런 존재였다.도대체 그는 어떤 사람이었길래 그런 마음을 먹을 만큼 아브라함의 신뢰를 받았을까? 자식을 대신할 만큼 믿는 사람이었다.

 

      그로부터 수십 년이 흘렀다. 아브라함은 백 세를 훌쩍 넘겼고, 그의 종 엘리에셀도 백발의 노인이 되었다. 그 사이 하나님은 자식을 주셨고, 아내 사라는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 품속에서 온갖 사랑을 다 받았던 이삭은 마음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사실은 아브라함도 그랬다. 그래도 온갖 세파를 다 겪은 게 힘이라고, 아브라함은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있는 이삭을 위해 배필을 마련해 주고자 했다. 이때 등장하는 이가 엘리에셀이다. 그는 주인의 명을 받고 멀리 밧단아람으로 떠난다.

 

       “이삭이 없었다면 내가 이 집안의 상속자가 됐을 텐데...” 혹시 엘리에셀은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주인의 입이 아무리 무거워도 한 마디쯤 흘렸을 것 같지 않은가? 모르겠다. 어쨌든 백 살에 낳은 아들 이삭의 아내를 찾아야 하는 대단히 중요한 일에 엘리에셀은 부름을 받았다. 그는 집안을 모두 살피는 집사였을 것이다. 그는 무엇이든 맡겨 놓아도 믿을만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사람이 가지는 본질적인 연약함은 다 있게 마련이다. 그런 것만 빼면 어디에서도 엘리에셀같은 사람은 찾을 수 없다.

 

       엘리에셀에게서 발견한 가장 놀라운 부분은 창세기 24장 12절이었다. 『그는 기도하였다. "주님, 나의  주인  아브라함을 보살펴 주신 하나님, 오늘 일이 잘 되게 하여 주십시오. 나의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총을 베풀어 주십시오.“』

 

       엘리에셀은 어떻게 기도를 할 수 있었을까? 그는 다마스쿠스 출신이라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그의 기도는 놀라움을 넘어 아름답기까지 하다. 그의 구체적인 기도는 추상적이고 애매모호한 단어만 줄곧 쏟아내는 요즘 교인들의 기도와는 사뭇 다르다. 그의 기도에는 ‘확실한 응답’을 주시는 하나님에 대한 확신이 있다. 중언부언하지도 않았따. 그는 하나님이 지금 이 순간 기도를 듣고 계신다는 사실을 믿고 기도했다. 놀랍지 않은가?

 

       그는 어떻게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을 믿었던 것일까? 개종하지 않으면, 채용하지 않겠다고 했던 것일까? 그의 신분을 생각하면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게 분명하다. 그런데 그는 주인의 하나님을 믿었고, 기도했고, 또 응답을 받았다. 엘리에셀을 보면서, 아니 그가 기도하는 것을 보면서 아브라함의 신앙을, 그의 삶을, 그의 진실된 면모를 다시 한 번 생각했다. 억지로 노예가 된 이가 자발적으로 주인이 섬기는 하나님을 믿고, 진실함과 참됨으로 기도하는 모습에서 오늘날 우리가 엘리에셀이나 아브라함에게 배워야 할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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