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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오늘 일이 잘되게 해주십시오

창세기

by 선한일꾼 2025. 8. 6.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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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 나의 주인 아브라함을 보살펴 주신 하나님, 오늘 일이 잘되게 하여 주십시오.

                                   - 창세기 24:12 -

 

 

 

              아브라함도 나이가 들어 늙었습니다. 세월은 참 무상한 것 같습니다. 어느덧 백발이 휘날리는 노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인생은 허무하고 덧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한줄기 소망은 남습니다, 자식이 그렇습니다, 자랄 땐 그렇게 말썽이더니 어느덧 늠름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자식은 어머니의 기쁨이자 아버지의 소망입니다.

 

              아브라함은 엘리에셀을 하란으로 보냅니다. 이삭의 배필을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동안 하나님은 아브라함이 하는 일마다 복을 주셨습니다. 그가 복 받을만한 일을 했기 때문일 겁니다. 아브라함이라고 화나는 일이 없었을까요? 그 사람이라고 해서 모든 일이 술술 풀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특별히 이삭을 얻는 과정이 그랬습니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품에 안은 건 꼬부랑 할아버지보다 더 꼬부라졌을 때였습니다. 그도 모든 일이 만족스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늙은 종, 엘리에셀을 고향으로 보내 이삭의 배필을 찾아오게 합니다. 학자들은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를 떠날 때부터 그가 동행했을 것이라고 합니다. 대략 60~65년 정도를 함께 한 셈입니다. 이야기를 이어가기 전에 해야 할 충격적인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자식이 없었던 아브라함은 그를 자기 후계자로 삼고자 했습니다. 엘리에셀도 이 사실을 모를 리 없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주인에게 아들이 생겼고, 자신은 뒤로 밀려나게 되었습니다. 아브라함은 대단한 부자였을 뿐아니라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라면 충분히 가업을 자신에게 물려주었을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평생을 충직하게 일한 덕분에 기업을 이어받으려는 순간, 2세가 태어난 것입니다.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요? 그때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아브라함은 사람 복도 있었나 봅니다. 엘리에셀은 그런 일이 있는 후에도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아침이면 해가 동쪽에서 떠오르듯, 그는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혹시라도 어깨 너머로 주인의 자리를 훔쳐보거나, 욕심내지 않았습니다. 그는 세상에서 떵떵거리며 큰소리치며 사는 삶을 갈망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을 인정해주고 믿어주며 친구처럼 대하는 주인 아브라함의 충성스런 동반자였을 뿐입니다.

 

             엘리에셀은 아브라함이 ‘내 상속자로 삼겠다’고 결단할 만큼 믿을 만한 사람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코앞에서 어마어마한 재산의 상속자 자리를 놓친 후에도 눈 한 번 깜빡인 적 없는 담력가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의 배필을 찾는 이 중요한 일에 그를 보내는 것도 이해할만합니다. 이 사람, 엘리에셀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습니다.

 

                이삭만 아니면, 이삭만 태어나지 않았다면, 그는 아브라함의 뒤를 이은 명실상부한 거부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는 아브라함의 상속자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 욕심을 낼만도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그런 모습을 전혀 발견할 수 없습니다. 그는 충성된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의 분수를 아는 사람, 그게 충성스러운 사람의 첫 번째 자질입니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가장 낮은 자리에서 낮은 마음으로 살았습니다.

 

                  세상에는 주인이 되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주인이 되는 게 나쁜 일은 아니지만, 주인이 되려고 옳지 못한 일을 하면 안됩니다. 앞에서 한 말을 정정하겠습니다. 세상에는 ‘옳지 못한 방법으로’ 주인 자리에 앉으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만약 엘리에셀이 아브라함의 상속자가 되는 일에 배팅(Betting)을 했다면, 공동체는 혼란에 빠지고 말았을 것입니다. 어린 조카의 자리를 찬탈한 세조가 온갖 그럴듯한 이유를 만들어 사람들을 회유하려 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교회에서는 너무나 당연해서 아무도 하지 않는 말이 있습니다. ‘상속자는 오직 예수님 한 분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교회에 모인 사람은 어느 누구도 주인이 아닙니다. 주인처럼 행세하지만, 그가 목사이든 장로든 교황이든 누구든 가장 높은 자리는 ‘아들의 자리’입니다. 오늘날은 그 어느 때보다 엘리에셀과 같은 이들이 필요합니다.

 

                  한편 엘리에셀은 막막했을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명령을 듣고 떠나긴 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는 그런 사람입니다. 잘 알지 못해도, 아브라함이 지시한 일은 정성을 다했습니다. 혼자 고민도 해보고, 사람들에게 물어도 보면서 부지런을 떨었을 것입니다. 엘리에셀은 ‘이삭을 하란으로 데려가지 말라’는 아브라함의 당부를 기억하면서, 밧단 아람으로 발을 옮겼습니다.

 

                 엘리에셀의 막막한 심정을 알려주는 대목이 창세기 24:12절에 나옵니다. 그는 기도하였다. "주님, 나의 주인 아브라함을 보살펴 주신 하나님, 오늘 일이 잘되게 하여 주십시오. 나의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총을 베풀어 주십시오.」

 

                    엘리에셀은 기도했습니다. 기도는 이럴 때 하는 것입니다. 내 힘으로 불가능할 때, 내게 맡겨진 일을 감당하기 어려울 때,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을 때, 그럴 때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은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대단한 기도가 아닙니다. “하나님, 오늘 일이 잘되게 하여 주십시오”

 

                이 기도가 능력의 기도가 되었습니다. 그의 기도대로 엘리에셀은 이삭의 아내될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엘리에셀이 이렇게 기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역시 ‘아브라함’에게 있습니다. 그는 아브라함과 함께 살면서, 하나님이 그와 함께 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랬기에, 그도 다메섹 사람이지만, 하나님을 믿을 수 있었고, 그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여러분의 삶이 아브라함처럼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보면서, 주변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게 되고, 하나님을 신뢰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이야기를 마무리하면서 생각한 것 몇 가지가 있습니다. 우리는 주인이 아니라 종처럼 살아야 합니다. 착한 종은 다른 사람을 더 낫게 여기고, 그들의 장점을 돌아보며, 약한 부분을 가려주는 사람 그리고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사람입니다. 종은 열심히 일하면서도 자기를 과시하지 않습니다.

 

                  저는 오늘도 기도합니다. 하나님! 오늘 하는 일이 잘되게 하여 주십시오. 여러분을 위해서도 기도합니다. 하나님!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이 하는 일이 잘되게 해 주십시오. 부디 건강을 주시고, 마음에 평강을 주시며, 주변에 사랑과 격려를 주고받을 좋은 이들이 가득하게 해주십시오. 그리고 열심히 일한 만큼 열매 맺게 하시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기도하고 응원하는 이들이 많아지게 해 주십시오.

 

                    엘리에셀에게 아브라함처럼, 아브라함에게 엘리에셀처럼 여러분에게도 좋은 동반자가 있기를 바랍니다. 많은 재산보다, 소망을 주는 많은 기회보다 소중한 한 사람이 곁에 있어주기를 바랍니다. 엘리에셀에게 아브라함이 있을 수 있었던 것은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에게 엘리에셀이 있을 수 있었던 것은 엘리에셀 역시 하나님을 신뢰했기 때문입니다. 좋은 소식(福音). 조석으로 마음 변하는 연약한 사람이 아니라, 언제나 변함없이 함께하는 동반자가 여러분에게도 생기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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