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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우상 하나쯤 숭배하는 세상

예화

by 선한일꾼 2025. 7. 2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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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약 성경에서 하나님은 이렇게 불평하셨다. “내 백성이 … 생수의 근원되는 나를 버린 것과 스스로 웅덩이를 판 것인데 그것은 물을 저축지 못할 터진 웅덩이니라.” 우상숭배자는 그 자체로는 선한 어떤 것을 골라 거기다 가당찮은 능력을 부여하는 사람이다. 한때 ‘우상숭배’라고 불리던 것을 계몽된 서구인들은 ‘중독’이라 부른다.

 

          결국 우상이나 중독은 숭배자나 중독자를 통제하기 시작한다. 교양 많고 총명한 영화감독 우디 앨런(Woody Allen)은 자신이 딸로 입양한 스물한 살 처녀와의 정사를 이렇게 해명했다. “마음이 원하는 걸 어쩌겠습니까, 그런 일에는 논리가 없어요. 누군가를 만나고 사랑에 빠지고, 그런 겁니다.”

 

           시인 마이클 라이언(Michal Ryan)은 <회고록>(Secret Life; An Autobiography)에서 자신의 섹스 중독이 일종의 우상숭배가 되었음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섹스가 내 생각과 느낌을 좌우했다. 내 기질은 섹스를 축으로 형성되었다. 내 모든 재능과 장점들을 섹스하는데 바쳤고, 그것을 위해서라면 무엇이건 기꺼이 희생했다. 나는 현실의 일들을 완벽하게 해낼 수 있었지만, 내 삶의 동인(動因)은 섹스였다.”

 

           세상의 거의 모든 것이 우상이 될 수 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말똥풍뎅이를 숭배했고 인도의 일부 힌두교인들은 지금도 코브라와 천연두균을 섬기고 있다. 멜라네시아의 ‘카고컬트’(Cargo Cult)* 추종자들은 2차대전 때 그랬던 것처럼 비행기와 배들이 스팸과 크래커를 실은 상자를 떨어뜨려주기를 기도한다. 가짜 무한은 가치관의 혼돈을 보여주고 그러한 우상들을 섬기는 사회에 대해 많은 것을 드러낸다.

 

             스포츠 기자들의 계산에 따르면 마이클 조던이 (두 번째로) 은퇴한 다음 해 광고 모델로 출연해서 번 돈이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모든 수입을 더한 액수의 두 배 이상이라고 한다. 그의 나이키 광고 모델료는 말레이시아에서 나이키 신발을 만든 노동자들의 총임금보다 많다. 그는 골프 한 라운드당 200달러를 지불하지만, 그 경기를 하는 동안 33,390달러를 번다. 나는 마이클 조던을 좋아하고 정말 그가 잘 되길 바라지만, 자국의 역대 대통령에게 지불한 금액의 총합보다 더 많은 액수를 한 해에 그에게 지불하는 사회라면 균형을 잃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모든 짐승 가운데 한 가지 충동을 중심으로 생활을 영위할 능력과 자유는 오로지 인간에게만 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무엇인가 숭배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것 같다.**

 

출처 : 필립 얀시, 내 눈이 주의 영광을 보네, 54~56쪽

 

 

*주1) 카고컬트(나무위키 참조)

화물 신앙(貨物信仰, cargo cult)이란 주로 남태평양의 멜라네시아, 뉴기니 인근에서 19세기 말부터 일어난 컬트(미신)계 종교의 한 형태를 말한다. 20세기 중반부터는 사회적 인프라 확충, 의무교육 보편화, 관광산업 진흥에 따른 외지인 방문의 증가 및 대중매체 보급 등의 영향으로 점차 사라졌지만 원시적인 문화가 보존된 지역에서는 일부 남아있는 곳도 있다. 종교가 생겨나는 과정을 대략적으로 유추할 수 있다.

이제는 'Cargo Cult'(카고 컬트)라는 말이 일반명사화되어 '인과관계를 혼동하여 부차적인 것을 중요한 원인으로 믿는 것' 정도의 뜻으로 쓰인다. 비슷한 말로는 사자성어 오비이락(烏飛梨落)에 대응되는 라틴어 "post hoc ergo propter hoc"(그것 다음이므로 그것 때문.(이라고 믿는 오류))라는 숙어가 있다. 선후 관계를 인과관계로 착각하는 경우를 이르는 말이다.

 

*주2) <도스키예프는 그의 소설 ‘악령’에서 다음과 같이 예견했다. “인간은 언제나 자신보다 무한히 큰 존재 앞에 굴복할 수 있어야 존재할 수 있다. 그 무한히 큰 대상을 박탈당하면 인간은 더이상 살아가지 못하고 절망하여 죽고 말 것이다. 인간에게 있어 무한하고 영원한 존재는 그가 발을 딛고 사는 지구만큼이나 필수적이다.” 시몬느 베이유는 말한다. “하나님과 우상숭배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 다른 가능성은 없다. 우리 안에는 경배 능력이 있고, 그것은 이 세상이나 다른 세상의 어딘가로 향하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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