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 용서를 명령으로 알고 실천한 또 한 편의 드라마가 있다면 네덜란드의 성녀, 《주는 나의 피난처》(생명의 말씀사 역간)의 주인공 ‘코리텐 붐’(Corrie Ten Boom)의 실천일 것입니다.
유대인들을 숨겨 준 죄목으로 체포된 그녀는 악명 높은 라벤스부르크 나치 수용소에서 온갖 고문과 박해를 받고도 살아남아 제2차 세계대전 종료와 더불어 감옥에서 나오게 됩니다. 전쟁 후 그녀는 화해의 전도자가 되어 독일의 교회를 찾아다니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러던 중 뮌헨의 한 교회에서 과거 나치 수용소에서 온갖 고문을 일삼으며 자기 언니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한 수용소 간수와 대면하게 됩니다. 그녀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난 그동안 용서를 역설했지만, 그가 내 앞에 선 순간 나는 그의 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웃을 수도 없었다. 내 안에서 복수심과 분노가 들끓었다. 그러나 이내 이것은 죄라는 것을 상기했다. 예수께서 이 사람을 위해 죽으셨다면 용서는 나의 의무였다. 난 기도했다. 주 예수님, 저를 용서해 주시고 이 사람을 용서할 수 있게 해 주세요. 다음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그를 용서하는 마음이, 사랑하는 마음이 솟구치고 있었다.”
의지적 순종이 진심 어린 감정의 용서로 나타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은혜, 이런 기적이 우리 공동체, 우리 사회에도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출처 : 이동원, 쉽게 풀어 쓴 마태의 천국 이야기, 두란노, 172쪽에서 가져옴.
코리텐 붐의 책 <<주는 나의 피난처>> 35주년 특별 기념판
<위 책을 소개한 교보문고(온라인) 책 소개>
네덜란드의 평범한 시계공이었던 코리 텐 붐은, 제2차 세계대전 유대인 대학살이 일어나던 시기에 유대인들을 숨겨주다가 그만 체포되고 만다. 가족과 함께 잔혹한 나치 수용소에 수감되어 모진 시련을 겪다가 그곳에서 결국 사랑하는 아버지와 언니를 잃고 만다. 이처럼 이해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도 그녀는 소망을 잃은 수용소 사람들을 말씀으로 위로하고 세워주는 역할을 한다.
강제 수용소에서 기적적으로 석방된 후 네덜란드와 독일에서 전쟁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자들을 돌보는 사역을 했던 그녀는, 그 후 세계 곳곳을 돌며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의 메시지를 전했다.이 책은 그러한 코리의 극적인 인생 여정을 생생하고 감동적으로 담고 있다.
지난 35년 동안 수백만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고난 가운데 진정 빛을 발하는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를 확인해왔다. 35주년 특별 기념판으로 재탄생한 이 책을 통해 한국의 독자들 역시 평범했던 중년 여성이 레지스탕스 운동에 뛰어들었다가 죽음의 수용소에 갇히고, 그러다 결국 20세기에 가장 주목할 만한 복음전도자가 되었던 놀라운 여정을 만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