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3:1~18절
가나안에 기근이 들자 이집트로 향했던 아브람은 다시 가나안으로 돌아옵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이 보내신 곳’의 중요성을 발견합니다. 하나님은 아브람을 가나안으로 보내셨고, 동시에 가나안으로 부르신 것입니다. 그러니 가나안에 기근이 들었어도, 그곳에 조금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떠나지 말아야 했습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이 보내신 곳, 하나님이 부르신 곳을 향해 용기 있게 떠났다면, 그곳에서 조금 힘들더라도 잘 버티는 게 능력입니다. 성경은 이것을 인내라고 부릅니다.
『환난은 인내력을 낳고, 인내력은 단련된 인격을 낳고, 단련된 인격은 희망을 낳는 줄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로마서 5:13후~14절)』 아브라함에게 닥쳤던 환난(기근)은 인내를 기르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리고 단련된 인격을 통해 저주의 땅 가나안에 희망과 축복을 더하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었습니다. 그래도 아브라함에게는 훌륭한 장점들이 있었습니다. 그는 실수로 떠났다가도 다시 돌아온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는 아브람은 항상 예배를 드렸습니다.
1절을 보겠습니다. 「아브람은 이집트를 떠나서, 네겝으로 올라갔다. 그는 아내를 데리고서, 모든 소유를 가지고 이집트를 떠났다. 조카 롯도 그와 함께 갔다.」 3~4절도 더 읽어보겠습니다. 「3. 그는 네겝에서는 얼마 살지 않고 그 곳을 떠나, 이곳 저곳으로 떠돌아 다니다가, 베델 부근에 이르렀다. 그 곳은 베델과 아이 사이에 있는, 예전에 장막을 치고 살던 곳이다. 4. 그 곳은 그가 처음으로 제단을 쌓은 곳이다. 거기에서 아브람은 주님의 이름을 부르며, 예배를 드렸다.」
하나님이 보내시고, 부르신 곳을 우리는 ‘사명’이라고 부릅니다. 아브라함은 본의 아니게 잠시 사명을 떠났던 것입니다. 사명은 오늘날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사람마다 다를뿐 모든 사람에게는 하나님이 주신 소중하고 아름다운 존재로 살아갈 능력과 목표를 주신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사명을 깨닫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예배하십시오. 여러분이 서 있는 그곳에서 그 자리에 머무를지, 앞으로 더 나아가거나 뒤로 물러서야 할지를 시시로 때때로 물으십시오. 그곳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그 신실하심과 전능하심에 의지하십시오. 그곳에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돌아온 아브람에게, 예배하는 그들에게 복을 주셨습니다. 심지어 재산이 너무 많아서 종들이 서로 다투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6절을 읽겠습니다. 「그러나 그 땅은 그들이 함께 머물기에는 좁았다. 그들은 재산이 너무 많아서, 그 땅에서 함께 머물 수가 없었다.」
서로 재산이 넘쳐나면, 기분이 좋아 죽을 지경이어야 맞는데, 아브람과 롯의 목자들은 서로 다퉜습니다. 7절을 보면 그런 와중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그 때에 그 땅에는, 가나안 사람들과 브리스 사람들도 살고 있었다.」 가나안의 원주민들, 가나안에 살고 있던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거 정말 싫어하십니다. 전에 강남의 한 대형교회 문제가 심각했을 때, 교우들 간의 다툼이 있었습니다. 서로 싸우는 모습이 사진에 나왔는데, 그 뒤 교회 벽에 새겨진 말씀(“하나님은 사랑이시라”)을 보고 저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 말씀 앞에서 멱살 잡고, 삿대질하고, 욕하고 싸우는 모습을 모든 국민이 보았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체감할 수 있을까요?
아브람은 어떻게 했을까요? 8~9절을 읽겠습니다. 「8. 아브람이 롯에게 말하였다. "너와 나 사이에, 그리고 너의 목자들과 나의 목자들 사이에, 어떠한 다툼도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한 핏줄이 아니냐! 9. 네가 보는 앞에 땅이 얼마든지 있으니, 따로 떨어져 살자. 네가 왼쪽으로 가면 나는 오른쪽으로 가고, 네가 오른쪽으로 가면 나는 왼쪽으로 가겠다."」 롯은 에덴 동산처럼 아름답고 기름져서 살기 좋은 땅, 소돔과 고모라를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겉으로는 이렇게 아름다운데, 살기 좋은데, 실상 그곳은 죄로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잘못 선택한 것입니다. 13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소돔 사람들은 악하였으며, 주님을 거슬러서, 온갖 죄를 짓고 있었다.」
롯은 살기 좋은 평지를 선택했고, 아브람은 척박한 산지에 살게 된 것입니다. 그는 가나안 땅에 머물기로 결단했습니다(12). 그런데 그런 그곳에서 기적이 일어납니다. 14~15절을 읽겠습니다. 「14. 롯이 아브람을 떠나간 뒤에, 주님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너 있는 곳에서 눈을 크게 뜨고, 북쪽과 남쪽, 동쪽과 서쪽을 보아라. 15. 네 눈에 보이는 이 모든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아주 주겠다.」
아브람은 헤브론의 마므레, 상수리나무들이 있는 곳에서 살면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립니다. 저는 오늘 제목을 ‘척박한 가나안 Vs. 기름진 소돔과 고모라’로 정했습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에게 같은 선택지를 준다면 대부분 후자를 선택하지 않을까요?
소돔과 고모라를 선택한 롯도 하나님을 알았고,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삶의 현장에서 그가 선택한 것은 ‘보기에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살기 편리한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곳은 죄로 가득했고, 쾌락과 욕망이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그런 곳에서 신실한 믿음과 사랑의 실천이 가능했을까요? 어려웠을 것입니다. 적어도 그들의 문화에 보조를 맞추는 시늉이라도 하다보면, 어느 순간 많이 닮아져 버릴 위기의 순간이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나중에 롯의 가족의 선택은 매사에 자기중심적이었습니다. 거기에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마음, 하나님의 말씀은 좀처럼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신앙은 장식품이었던 것입니다. 아름다운 십자가 금목걸이를 달고 다닌다고 하여, 그를 진실한 그리스도인이라고 보는 사람은 이제 없습니다. 금 십자가 목걸이는 자신의 아름다움과,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는 상징에 불과하다는 것을 모두가 알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정리하겠습니다. 첫째, 하나님이 여러분을 보내신 이곳은 ‘사명지’입니다. 이곳에서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둘째. 하나님은 예배와 사명을 온전히 지키는 자에게 복을 주십니다. 셋째, 보기에 좋은 것이 아닌, 하나님이 보내신 곳을 선택하십시오. 사람들이 좋아하는 땅이 아닌, 하나님이 원하시는 곳을 생각하십시오. 하나님 없이도 살 수 있을 것 같은 곳이 아닌, 하나님 없이는 절대로 살 수 없는 곳을 선택하십시오. 아마 쉽지 않겠지요. 그래서 믿음 생활은 항해와 같습니다. 수시로 방향을 체크하고, 그날 그날의 날씨와 바람의 방향, 조류를 지켜보면서 가야만 하는 험난한 길인 것입니다. 그러니 예배만큼 중요한 것이 우리의 일상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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