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4~25절
창세기 1장은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의 일들을 하루 기준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창세기 2장은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의 환경을 설명해 줍니다. 창조의 시절 이 땅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창세기 2:4~6절을 보겠습니다.
「4. 하늘과 땅을 창조하실 때의 일은 이러하였다. 주 하나님이 땅과 하늘을 만드실 때에, 5. 주 하나님이 땅 위에 비를 내리지 않으셨고, 땅을 갈 사람도 아직 없었으므로, 땅에는 나무가 없고, 들에는 풀 한 포기도 아직 돋아나지 않았다. 6. 땅에서 물이 솟아서, 온 땅을 적셨다.」
그때는 하늘에서 비가 내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신 지면에서 물이 올라와 땅을 적시고, 비가 내리지 않아도 이 세상에는 물이 넉넉했습니다. 여름날 깊은 숲속에서 아침을 맞아 본 적이 있는 분들은 이런 느낌을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안개가 피어올라 지면을 촉촉하게 적셨다가, 해가 떠오르면, 사그라지는 신비로운 광경말입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이 세상, 이 땅은 맑고 밝은 아이들처럼, 생명을 가진 사람 그 누구라도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었습니다. 오로지 생존만이 최고의 덕목인 ‘정글의 법칙’은 애초부터 없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곳에 사람을 지으셨습니다.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과 같이 흙으로 된 존재였지만, 하나님이 그에게 생명의 기운을 불어 넣으시자, 진정한 의미의 생명체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사람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생명을 소유했지만, 하나님과는 다른 존재이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이 에덴에 동산을 창설하시고, 사람을 지으실 때는 특별한 목적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과의 교제’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사람은 동물과 다릅니다. 시간이 오래 흐르고, 대기와 압력의 영향을 받아 우연히 발생한 세포 하나가 점점 진화하여 오늘날의 인류가 되었다는 말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동물이 오랜 시간이 지나도 동물일 뿐입니다.
사람이 하나님처럼 존귀한 존재임을 아담은 스스로도 알았고, 온 세상의 피조물도 그것을 인정했습니다. 모든 것 위에 존중받는 존재, 모든 것을 지키고, 돌보며, 가꾸는 존재였던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딱 하나 ‘겸손’이었습니다.
8~9절을 읽겠습니다. 「8. 주 하나님이 동쪽에 있는 에덴에 동산을 일구시고, 지으신 사람을 거기에 두셨다. 9. 주 하나님은 보기에 아름답고 먹기에 좋은 열매를 맺는 온갖 나무를 땅에서 자라게 하시고, 동산 한가운데는 생명나무와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자라게 하셨다.」
하나님은 동쪽에 있는 에덴의 일부를 동산으로 만드시고, 거기서 사람이 살도록 하셨습니다. 보기 좋고, 아름다운, 맛있고 좋은 온갖 열매가 땅에서 자라는 그곳 중앙에는 두 가지 신비로운 나무가 서 있었습니다.
하나는 생명나무이고, 다른 하나는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였습니다. 아담과 하와는 이 두 나무를 보면서 하나님을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것과 하나님이 금지하신 것을 기억했고, 아담은 창조주 하나님과 자신을 구별할 줄 아는 ‘진짜 사람’이었습니다.
우리가 아는대로, 뱀으로 가장한 사탄이 생명나무는 쏙 빼고,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게 했을까요? 만약 생명나무를 먹었다면, 영원히 죽지 않는 존재가 되어 사람이 선악과를 먹어도 그들을 지배할 수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니 사탄의 일차 전략은 선악과를 먹게 하는 데 있었습니다.
11~14절을 보면, 에덴에 흐르던 네 강줄기가 설명되고, 그곳에서 나던 진귀한 보물들에 대해서도 언급합니다. 아마 이 강들은 노아의 방주 시절에 그 모양과 자취를 잃거나 바뀌게 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아무튼 아름다운 강, 아름다운 산, 들판, 나무와 채소로 가득찬 세상이었습니다.
18절을 읽겠습니다. 「주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남자가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그를 돕는 사람, 곧 그에게 알맞은 짝을 만들어 주겠다."」
저는 이 구절을 볼 때마다, 혼자 사는 남자는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자에게도 남자가 필요하겠지만, 사실 남자들은 여자가 없으면 참 볼품없는 존재입니다. 어떤 분은 여성이 남성보다 더 늦게 창조되었으니, ‘신상’이라 훨씬 오래 살고, 성능도 좋다고 말씀한 것을 들어 보았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하나님이 만드신 첫 번째 사회가 바로 ‘가정’이라는 점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이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며 살기를 바라십니다. 더욱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가정은 더 귀합니다. 그래서 저는 모든 분들이 예수 믿는 남편, 예수 믿는 아내를 둔 복 받은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게 쉽지는 않지만요.
24절을 읽겠습니다.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한 몸을 이루는 것이다.」
가정의 첫 번째는 떠남입니다. 우리의 교육, 양육의 목적은 자녀들이 자립하여,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일입니다. 나이가 들어도 엄마 치맛자락에 숨어 사는 아이가 아니라,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하고, 그 길을 걸어갈 수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두 번째는 결합입니다. 남편과 아내는 온전한 결합을 위해 애써야 합니다. 단순히 부부로서의 삶 뿐만 아니라,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서로의 부끄러운 부분을 가려줄 수 있는 관계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주석가 중에 매튜 헨리라는 이 부분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하나님이 여자를) 남자의 머리에서 취하시지 않은 것은 여자가 남자를 억누르는 일이 없게 하기 위해서이며, 발에서 취하지 않으신 것은 여자가 남자에 의해 짓밟히는 일이 없게 하기 위해서이며, 가슴에서 취하신 것은 여자가 남자와 동등하며 여자는 남자의 어깨 아래에서 그의 보호를 받으며 가슴 곁에 있으며 사랑받게 하게 위해서이다.”
“하나님께서 마치 결혼식에서 신부의 손을 이끌고 입장하는 아버지처럼 잠에서 깨어난 아담에게 여자를 데리고 오셨다. 여자는 하나님께서 남자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이다”
19절을 읽겠습니다. 「19. 주 하나님이 들의 모든 짐승과 공중의 모든 새를 흙으로 빚어서 만드시고, 그 사람에게로 이끌고 오셔서, 그 사람이 그것들을 무엇이라고 하는지를 보셨다. 그 사람이 살아 있는 동물 하나하나를 이르는 것이 그대로 동물들의 이름이 되었다. 20. 그 사람이 모든 집짐승과 공중의 새와 들의 모든 짐승에게 이름을 붙여 주었다. 그러나 그 남자를 돕는 사람 곧 그의 짝이 없었다.」
아담은 지금의 우리보다 훨씬 뛰어난 사람이었습니다. 좋은 이름, 잘될 이름을 짓기 위해 작명소를 찾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식이 너무 많아서 이름 짓기 힘들어서가 아닙니다. 실제로는 하나이거나 둘이거나 하는 정도지요. 그만큼, 이름 짓는 것은 정말 힘이 듭니다.
그런데, 아담은 이 세상의 모든 동물들의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게다가 기억하고 불렀다니 얼마나 머리가 좋습니까? 아마도 그땐 하나님이 지으신 인간의 뇌가 100% 가까이 작동할 때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을 선물로 받는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님이 이미 주신 잠재력과 가능성을 살리면서 살면 좋겠습니다.
이름을 짓는다는 것은 권위를 위임받았다는 뜻입니다. 아담은 그만큼 존귀한 존재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오늘을 사는 모든 사람을 그런 존재로 여기고, 존중해 주십니다. 우리가 이웃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며, 존경해야 할 이유는 그 사람의 직업이나 소유 때문이 아닙니다. 그가 단지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믿음의 사람들은 함부로 욕설을 입에 담거나, 마음으로 멸시하거나, 눈으로 사람을 경멸해서는 안됩니다. ‘보시기에 좋았더라’ 우리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참 좋은 모습으로, 참 아름다운 존재로 지음 받은 최고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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