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26~2:3절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받은 우리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세계 제일의 걸작품 최후의 만찬에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숨겨져 있다고 합니다. 1491년, 새로 지어진 수도원의 벽화를 그릴 유명한 화가를 찾던 로마 교황청은 당시 이태리에서 명성이 높던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불러 '성서 속에 있는 예수의 제자들과의 마지막 만찬 광경을 벽화로 그려줄 것을' 부탁하게 됩니다.
부탁을 받은 다빈치는 그때부터 실제로 그림의 모델로 쓰일 사람들을 찾아다녔다고 하며, 오랜 엄선 끝에 1492년 예수의 모습을 상징할 수 있는 깨끗하고 선하게 생긴 19세의 젊은이를 찾은 뒤,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 6년 동안 예수의 11명 제자 그림을 모두 다 완성한 다빈치는 마지막으로 예수를 밀고한 배반자인 가룟 유다의 모델을 찾아다니게 되었다고 합니다. 다빈치가 가룟 유다의 모델을 찾는다는 소식을 듣게 된 로마의 시장은 "로마의 지하 감옥 속에 사형을 기다리고 있는 수백 명의 죄수가 있으니, 그곳에서 모델을 찾아보라"는 제안을 하게 되었다고 하며, 그의 제안을 수락한 다빈치는 로마에서 가장 잔인하고 악랄한 살인을 저지른 사형수 감옥을 방문한 뒤, 그곳에서 사형을 기다리고 있던 한 죄수를 선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1500년 전 유대 대제사장과 바리새인들에게 은화 몇 개를 받고 예수를 팔아넘긴 못된 사람의 얼굴을 묘사한 다빈치는 몇 달에 걸친 작업을 통해 유다의 모습을 완성한 뒤 "모델은 이제 감옥으로 돌아가도 좋다"는 통고를 하였다고 합니다.
연행되다 갑자기 결박을 풀고 다빈치 앞에 무릎을 꿇은 살인범은 다빈치에게 계속 자신을 모르겠냐는 질문을 하였다고 하며, 다빈치는 "난 당신 같은 사람을 내 인생에서 만난 적이 없소"라는 답변을 했다고 합니다.
순간 젊은이는 다빈치가 완성한 최후의 만찬을 가리키며 다음과 같은 말을 부르짖었다고 합니다. "저기 저 그림 속에 그려진, 6년 전 예수의 모델이 바로 나였소!"
창세기 1:26절은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존재로 지음 받았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이야기가 사실이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 돌아보아도 어떤 때는 하나님을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어떤 때는 전혀 닮지 않은 것 같은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닮았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어떤 성경공부교재에서는 ‘하나님처럼 산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나님을 닮아간다는 것은 ‘사람이 하나님의 능력을 지니고 있지는 않지만, 그분의 일을 하는 것이 그의 사명이라는 뜻(엑스포지멘터리 주석, 창세기, 88-89쪽)’입니다.
27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하나님이 당신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으니,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하나님이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다.」
하나님이 우리를 창조하셨습니다. 우리는 아주 높은 확률에 의해 우연히 생겨난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과 목적 안에서 태어난 것입니다. 하나님이 당신의 형상을 따라 사람을 지은 것은 하나님과 동행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하나님의 거룩을 닮은 사람만이 하나님과 동행할 수 있고,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를 가진 이만이 하나님과 가까이 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죄가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완전히 나누어 놓고 말았지만, 우리가 있어야 할 곳은 바로 하나님 곁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2. 우리의 풍요와 평화를 바라시는 하나님
28절을 읽겠습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베푸셨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여라. 땅을 정복하여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 위에서 살아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려라" 하셨다.」
하나님이 사람을 지으시고 하신 첫 번째 일은 바로 ‘축복’입니다. 하나님이 여러분에게 하시고 싶은 첫 번째 말씀은 바로 ‘축복의 말씀’입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것은 그런 의미입니다.
삶에 풍요로움과 평화를 주신 하나님은 이 세상의 모든 것과 더불어 살아가는 자유로움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아담과 하와는 아무런 상함도, 찢김도 없는 에덴에서 그런 삶을 누렸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무너뜨린 것이 있었습니다. 죄입니다.
죄의 근본적인 특징은 불순종입니다. 하나님 뜻대로 살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배우지만, 내 뜻대로 살겠다고 귀를 막는 것입니다. 불순종은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결국, 이 땅은 싸움의 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세상을 지키고 보존해야 할 이들이 세상을 유린하고, 훼손하고,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는 전쟁터가 되고 말았습니다. 바벨탑과 같이 높이 세우고, 만리장성처럼 넓게 차지하고, 미국처럼 많은 돈을 소유하려는 욕심이 사람들 안에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 안에 가득찬 것은 하나님이 아니라, 이 세상의 것들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다지 행복하지가 않습니다. 더 나은 환경과 조건을 얻기 위해 애썼는데, 결국 우리 삶에 찾아온 것은 온갖 고민과 걱정과 쫓김밖에 없습니다. 결국 평생 빚을 갚다가 죽는 인생이 되고 만 것입니다. 하나님 안에서 자족하는 마음이 그래서 중요합니다.
지금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풍요와 평화를 주시고 계십니다. 그 하나님이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더 많은 것을 얻는 것보다, 더 많은 일에 순종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3. 먹거리를 주시다 – 채소
29~30절을 읽겠습니다. 「29.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온 땅 위에 있는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있는 열매를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준다. 이것들이 너희의 먹거리가 될 것이다. 30. 또 땅의 모든 짐승과 공중의 모든 새와 땅 위에 사는 모든 것, 곧 생명을 지닌 모든 것에게도 모든 푸른 풀을 먹거리로 준다" 하시니, 그대로 되었다.」
우리 아이들은 고기를 좋아합니다. 저도 고기가 맛있습니다. 그런데 창세기를 보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셨던 먹을 거리는 채소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육식이 공식적으로 허용된 것은 노아 때에 있었던 홍수 이후입니다(창9:3).
아마 옛날 사람들이 오래 살았던 이유가 ‘채소와 좋은 환경 때문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지금은 먹거리도 환경도 모두 무너져 버렸지만,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첫 식단은 서로를 해치는 방법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만약 전쟁에서 지게 되면, 핵무기를 사용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나이가 많이 들어 이제 너그러워질만할 때도 되었는데, 그 권력욕과 야욕을 이겨내지 못하는 것을 보면 참 우습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가 하루아침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을 연약한 인간들이 내일을 알지 못하고, 살아가는 모습이란 우습기 그지없습니다.
채소를 먹는다는 것은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청빈하고, 단순한 삶을 살며,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삶을 말합니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이런 먹거리를 주셨습니다. 맛있게 먹고, 건강하게 살라고 주신 것입니다. 여러분도 하나님이 주신 것들을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게 사십시오.
4. 안식하시고, 안식을 주시다.
2:1~3절을 읽겠습니다. 「1. 하나님은 하늘과 땅과 그 가운데 있는 모든 것을 다 이루셨다. 2. 하나님은 하시던 일을 엿샛날까지 다 마치시고, 이렛날에는 하시던 모든 일에서 손을 떼고 쉬셨다. 3. 이렛날에 하나님이 창조하시던 모든 일에서 손을 떼고 쉬셨으므로, 하나님은 그 날을 복되게 하시고 거룩하게 하셨다.」
하나님은 쉼을 아주 중요하게 여기십니다. 평생 일만 하다가 죽을 인생들에게 안식일을 주셔서 그날은 다리 쭉 뻗고 편히 쉬라고 노동을 면제해 주셨습니다. 저는 우리가 안식일을 잘 보내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되기를 바랍니다.
안식일의 첫 번째는 ‘하나님의 안식’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쉬셨다. 하나님이 이 세상을 창조하셨다. 하나님은 이 세상을 정말 멋지게 만드시고, 지금도 통치하고 계신다. 그렇게 열심히 일하신 하나님이 쉬신 날이 안식일이다’라는 사실을 믿는 것입니다.
안식일의 두 번째는 ‘우리의 안식’입니다. 안식의 의미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하나님을 기억하고, 그분 앞에 경배하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그리고 그날은 육신을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 다시 말해 하나님이 우리를 먹이고 입히신다는 사실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저는 주일날이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온 가족이 함께 예배를 드리고, 그날은 일에서 자유를 얻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가능하면 먹을 것도 미리 만들어 놓고, 잠도 충분히 자고, 산책도 하면서 그날을 100% 누리는 것이 지혜입니다.
오늘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아’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나눴습니다. 먼저 우리는 하나님과 동행하기 위해 지음을 받았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 하나님과 함께 길을 걷는 삶이 되십시오.
다음으로 하나님은 우리에게 복을 주셨습니다. 우리의 풍요와 평화를 바라시는 하나님은 먹거리도 주시고, 이 세상에서 조화롭게 살아가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이것을 순종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여러분의 삶에 하나님의 복이 임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안식은 명령입니다. 하나님이 안식하시면서, 우리에게도 안식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그날은 여러분의 일 뿐만 아니라, 인생에서 오는 모든 불안과 염려와 걱정에서도 자유하십시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하셔야 합니다. 우리 인생은 하나님이 책임지신다. 하나님이 먹이고 입히신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채우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온전한 안식을 하나님과 누리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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