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ave 8 - 마르틴 루터의 '노예의지론'

          로마의 노예제도는 18세기 영국 제국주의 시대와는 달리 특정 인종으로 규정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1세기 노예들은 신체적인 외모나 옷차림으로는 자유민과 구별되지 않았다. 더구나 로마의 노예들은 종종 자유를 얻을 기회를 가졌고, 그 결과 로마의 시민이 되고 심지어 노예를 소유한 주인이 되기도 했다. 게다가 선한 주인을 섬기는 노예들은 안정되고 비교적 안락한 삶을 누렸으며, 명망 있는 사람의 노예들은 일정한 특권이나 영향력을 소유하고 있었다. 노예들은 자기 분야에서 고등 교육을 받거나 전문가로 훈련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마의 문학을 통해 잔혹하고 불의한 주인이 노예들을 학대한 사례들을 살펴볼 수 있다. 역사학 교수인 스코트 발트치가 그 실례를 하나 들어 준다. [세네카(Seneca)는 분노가 무익하다는 점을 논하면서, 이전에 노예였다가 자유민이 된 아주 부유한 베디우스 폴리오(Vedius Pollo)라는 사람의 예를 들고 있다. 그는 노예들을 식인 물고기들의 먹이가 되게 한 사람이다. 어느 날 아우구스투스 황제(Augustus Caesar)를 포함한 몇몇 손님들이 있는 자리에서 한 노예가 부주의하게 크리스털 꽃병을 깨뜨렸다. 베디우스는 식인 물고기가 사는 연못에 노예를 빠뜨리라고 명령했다. 그 노예가 살려달라고 부르짖자, 아우구스투스는 베디우스가 소유한 모든 크리스털을 가져오라고 명령했고, 그 크리스털들을 모두 깨뜨려 그 노예 대신 섬뜩한 연못 속으로 던져 넣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로마의 법은 노예들을 보호하기 시작했다. 주후 61년경, 페트로니아 법률(Lex Petronia)은 [관할 치안판사의 허락 없이 노예들이 야생 맹수들과 싸우게 하지 말라고 주인들에게 지시했다. (그 노예의 심각한 악행이 증명될 때에만 치안판사의 허락이 내려졌다.) 안토니우스 피우스(Antonius Pius)황제는 주후 2세기 중반 동안 노예가 황제의 조각상으로 도피하여 숨으면 그 지방 관리가 그 사건을 직접 조사하도록 법령을 공포했다. 만약 노예가 도피한 원인이 주인의 잔인함에 있었다면, 그 주인은 자신의 소유한 모든 노예들을 강제로 팔아야만 했다.]

          초대 교회의 그리스도인들은 불의한 주인의 손아귀에서 노예가 당하는 노예제도의 폐해를 잘 인식하고 있었다. 많은 1세기 신자들은 노예였으며, 그들 중 일부분은 가혹하고 불공정한 대접을 받고 있었다. 이런 배경에서 베드로는 다음과 같이 그들에게 교훈했다. “범사에 두려워함으로 주인들에게 순종하되 선하고 관용하는 자들에게만 아니라 또한 까다로운 자들에게도 그리하라 부당하게 고난을 받아도 하나님을 생각함으로 슬픔을 참으면 이는 아름다우나”(벧전 2:18~19).

          구속받지 못한 죄인들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의를 추구하기보다 “자신을 방탕에 방임하여 모든 더러운 것을 욕심을 행”(엡4:19)하면서 “하나님의 진리를 거짓 것으로”(롬1:25) 기꺼이 바꾼다. 그들은 자신의 욕망을 만족시키려고 부단히 추구하면서 “자기를 사랑하며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는”(딤후3:2,4) 자들이다. 마르틴 루터가 「노예의지론」이라는 논문에서 설명한 것처럼, 사단의 통제와 지배 아래 있다.

 

 

          [사단은 이 세상의 군주다, 그리고 그리스도와 바울의 가르침에 따르면, 사단은 자기가 사로잡은 자들과 자신의 종들의 의지와 마음을 지배한다. … 사단의 통치 권력 아래에서 더 이상 자유롭지도, 자기 자신의 능력을 가지지도 못하고, 죄의 종되고 사단의 종되어 버린 인간은 아무것도 선택할 수 없다. 인간을 사로잡은 군주(사단)의 의지말 따를 뿐이다. 비록 사단이 인간을 다스리지는 않았지만, 이간이 속박되어 있는 죄 그 자체가 인간이 선한 일 행하기를 원하지 않도록 인간의 마음을 강력하게 이끌기 때문에, 그 군주는 인간이 선한 일을 행하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 [이렇게 눈이 멀고 무지한 죄인이 이성의 과연 놓은 것을 제시할 수 있겠는가? 이렇게 악하고 무능한 의지가 선한 것을 고를 수 있겠는가? 결코 그럴 수 없다.]

존 맥아더, Slave, 국제제자훈련원, 112~130p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