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고, 예수의 옷을 나누어 가졌는데, 제비를 뽑아서, 누가 무엇을 차지할지를 결정하였다.(마가복음 15:24)”
미국의 아동 문학가 셸 실버스타인(Shel Silverstein)이 쓴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동화가 있습니다.
나무 한 그루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무에게는 사랑하는 소년이 있었습니다. 나무와 소년은 나뭇가지로 그네를 타고, 사과도 따먹고, 숨바꼭질을 하며 즐거운 나날을 보냈습니다. 피곤할 때면, 나무 그늘에서 잠을 청하기도 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소년은 자랐고, 성장한 소년이 찾아오는 일이 줄어들자 나무는 쓸쓸해졌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부쩍 성장한 소년이 찾아왔고, 나무는 기뻐하며 예전처럼 소년을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소년은 이제 너무 자라서 사과 같은 걸 먹을 시간이 없다는 말을 했습니다. 대신 소년은 일을 하기 위한 돈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나무는 사과를 주었습니다. 소년은 나무의 사과를 가져가 팔아 돈을 벌었습니다.
어느 날, 어른이 된 소년이 찾아왔습니다. 나무는 예전처럼 가지에 매달려 그네타기를 하며 놀자고 말했지만, 소년은 ‘너무 커버려서 그네타기를 하기엔 너무 무겁다’는 말을 했습니다. 대신 결혼을 하려면 집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나무는 다시 자신의 가지를 베어가서 집을 지으라고 했고, 소년은 나무의 가지를 모두 가져가 집을 지었습니다.
또, 더 나이가 든 소년이 찾아와 너무나 슬퍼서 어디론가 멀리 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나무는 너무나 슬퍼져서 자신의 몸통을 베어가서 배를 만들라고 했습니다. 소년은 나무의 몸통을 베어 배를 만들어 멀리 떠났습니다.
더 오랜 시간이 지나자, 소년은 이제는 노인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나무에게 피곤해서 쉴 곳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나무는 이제 나에게 남은 건 밑둥 밖에 없으니 와서 그루터기에 앉으라고 말했습니다. 노인은 그루터기에 앉았습니다. 나무는 처음부터 끝까지 행복했다고 합니다.
성경에도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등장합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사람의 몸을 입어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이야기입니다. 그분은 사람들에게 나무처럼 쉼이 되어 주었고, 생명의 양식이 되어 주었으며, 뜨거운 햇살을 피할 넉넉한 그늘이 되어 주셨습니다.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누구든지 달려와 그분에게 손을 내밀었고, 하나님의 아드님이신 그분은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마지막 남은 옷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줍니다. 높고 높은 십자가에 달린 그분은 마지막으로 ‘다 이루었다’는 말씀을 하고는 운명하셨습니다. 다 주신 것입니다. 남은 것 하나 없이,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모든 사람이 와서 쉴 수 있는 참된 평안과 안식, 영원한 생명과 반짝이며 내리는 은혜와 축복을 다 주셨습니다. 골고다 언덕 아래 모든 사람이 사는 고을마다, 가득가득 나누어 주셨습니다. 여러분에게도 줄 것 있습니다. 여러분도 괜찮습니다. 머뭇거리지 마십시오. 노인이 된 소년에게 쉴 자리를 주었던 나무가 끝까지 행복했던 것처럼, 여러분에게 나누어 줄 것이 많은 그분이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기다리고 계십니다. 모두 다 가져가십시오. 여러분을 위한 것입니다. 자신을 십자가에 못박은 군인들에게도 아낌없이 주셨던 그분이 여러분에게 주시지 못할 게 무어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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