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사랑 받는 신실한 형제인 오네시모도 같이 보냅니다.(골로새서 4:9절a)
찬송 중에 '오늘 집을 나서기 전'이라는 곡이 있다.
기독교인들에게 익숙한 이 찬양 2절은 이렇다.
'맘에 분노 가득할 때 기도했나요. 나의 앞길 막는 친구 용서했나요'
빌레몬에게 오네시모는 마음에 분노를 일으키는 사람이었다.
빌레몬의 노예였던 오네시모는 몰래 도망쳤다가 감옥에 갇혔고,
거기서 사도 바울을 만나 예수를 믿게 된다.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그를 도와 사도 바울은 지극한 마음을 담아
빌레몬에게 편지를 보낸다.
주인은 그를 용서했을까?
예수를 믿었던 빌레몬은 당시 법으로는 죽어 마땅했던 오네시모를 용서한다.
그리고 기꺼이 받아들이게 된다.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골로새 지역의 사람들, 특히 골로새 교회의 사람들은 그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바울은 골로새 교회에 편지를 보내면서 다음과 같이 쓴다.
"그리고 사랑 받는 신실한 형제인 오네시모도 같이 보냅니다.
그는 여러분의 동향인입니다.
그들이 이 곳 사정을 모두 여러분에게 알려 드릴 것입니다."(골로새서 4:9)
바울에게 그는 도망친 노예도, 신의를 버린 비열한 사람도 아닌
'사랑 받는 신실한 형제'였다.
언젠가 나도 앞길을 막는 친구가 있었다.
솔직히 지금도 마음이 편치 못하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 말씀을 보면서, 나에게 오네시모였던 친구를 용서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오늘날 교회가, 그리스도인이, 본받아야할 모범은
이런 부분이 아닌가 싶다.
진심에서 우러나온 용서와 용납, 이해, 동정심, 사랑과 동료애
우리 사회에서 교회가 더 의미있는 곳으로 자라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바울이, 빌레몬이, 골로새교회가 지녔던 '그리스도의 마음'이 아닌가 싶다.
사진출처 : https://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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