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안아주세요
설리번 선생과 헬렌 켈러 이야기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헬렌 켈러는 듣지도 못하고, 보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말하자면 짐승 같은 인간이었다. 헬렌 켈러를 가르치기 위하여 왔던 선생들은 짐승보다 나을 것이 없는 그의 상태를 보고서는 다 떠나 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설리번 선생은, 헬렌의 집에 처음 도착하던 날, 그 짐승 같은 상태의 아이를 꼭 안아 주었다.
그 이후 설리번 선생은 지성을 다한 노력으로 헬렌 켈러에게 수화와 단어를 가르칠 수 있었다. 어느 날 사랑이라는 단어를 배우게 되었을 때, 설리번 선생이 “사랑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헬렌 켈러는 “선생님이 오시던 날 나를 꼭 안아 주신 것”이라고 대답했다. 설리번 선생이 꼭 안아 주던 그 첫날부터 짐승처럼 거칠던 헬렌 켈러의 마음이 녹아 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설리번 선생은 어떻게 남들이 손잡기도 꺼려하던 그 짐승 같은 아이를 사랑으로 껴안아 줄 수 있었을까? 그것은 설리번 선생 자신이 심각한 망막 질환으로, 실명 직전까지 갈 정도로 큰 아픔과 고통의 과정을 겪은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겪었기에 그 같은 고통 속에 빠져 있는 불쌍한 헬렌 켈러를 진심으로 사랑을 다해 안아 줄 수 있었다. 그 사랑이 헬렌 켈러를 살려낸 것이다.
이재철, 청년아 울더라도 뿌려야 한다, 130~131쪽, 홍성사,
마틴 루터 킹 주니어 "I HAVE A DREAM" (0) | 2024.01.29 |
---|---|
기탄잘리 '황금 낟알' (0) | 2024.01.29 |
당신의 아버지는 어떠한가 (0) | 2024.01.29 |
봉천동 슈바이처 이야기 (0) | 2024.01.29 |
파바로티의 진로 고민 (0) | 2024.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