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탄잘리 중에서> 타고르
나는 마을 길로 이집 저집을 구걸하며 다녔습니다. 그 때 갑자기 님의 황금마차가 멀리서 마치 꿈처럼 나타났습니다.
나의 희망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나의 불운은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님이 내게 베풀어 주실 식물과 재화를 기대하며 나는 님이 타고 있는 황금마차를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황금마차가 내 앞에 멈추어 섰습니다. 님과 시선이 마주치자 님은 미소를 지으시면서 내려오셨습니다. 나는 내 생애 최고의 행운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 때 느닷없이 님은 오른손을 내미시며 말씀하셨습니다. ‘그대는 내게 무엇을 주려고 왔는가?’
아! 거지에게 구걸을 하시려고 님이 손을 내미시다니, 그건 얼마나 님다운 농담입니까! 여하튼 나는 얼떨떨해하며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그제서야 내 전대에서 작디작은 낟알 하나를 꺼내어 님에게 드렸습니다. 그것을 받아든 님은 내겐 아무것도 주시지 않고 그냥 떠나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 날도 저물어 갈 즈음 바닥 위로 내 자루를 털었을 때에 그 초라한 누더기 속에서 작디작은 황금 한 낟알을 발견하게 될 줄이야! 그 대 나의 놀라움과 뉘우침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나는 땅을 치며 울었습니다. 님에게 나의 전부를 바칠 마음을 가졌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후회하면서 말입니다(후략).
기탄잘리; 신께 바치는 노래 / 이재철, 청년아 울더라도 뿌려야 한다, 22~23쪽, 홍성사,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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