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8:1~33절
오늘 말씀은 아브라함의 이야기 중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부분입니다. 인기가 아주 좋은 본문이라는 뜻입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에게 의미 있는 무엇인가를 남기는 내용이라는 증거일 것입니다. 창세기 18장을 내용에 따라 살펴보면,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⓵ 먼저 1~8절입니다. 첫 번째 부분은 아브라함의 장막 옆을 지나가던 나그네들의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의 천사들을 영접하여 대접하는 아브라함의 이야기입니다. 아브라함은 자신의 장막을 지나쳐 가는 사람들을 자기 집으로 초청했습니다. 아브라함의 강권함에 이기지 못한 듯, 천사들은 그의 장막으로 들어갑니다. 애초에 그 길이 아닌 다른 길로 갔다거나, 아브라함의 눈에 띄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굳이 그곳을 지나가고, 아브라함을 만납니다. 아브라함을 만날 계획이 아예 없었다면, 그곳을 경유할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이라면 길가는 나그네를 영접하여 대접할 사람이라는 신뢰가 있었을 것입니다. 코미디 프로그램에서처럼, 아브라함이 초대할 때까지 그 앞을 계속 지나갔을 리는 없으니까요. 아무튼 하나님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고,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계획대로 천사들을 맞이했습니다.
⓶ 두 번째 9~15절은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가 내년 이맘 때에 아이를 낳게 될 것이라는 예언의 말씀입니다. 사라는 숨어서 웃었고, 천사들은 믿음없는 사라의 태도를 지적합니다. 사라는 자신이 남몰래 웃었다는 사실을 부인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이 대목에서 보면 천사들은 너무 상상력이 풍부하고, 사라야말로 더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하나님은 ‘나이가 들어 고목 나무처럼 말라버린 사라에게 아들을 주실 것’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 말씀의 의미를 오늘을 사는 이들에게 해석해 보라고 한다면 어떻게 설명할까요? 하나님은 사라가 아닌 다른 여성을 통해 아이를 주시고, 그 아이를 사라의 품에 안겨주실 계획이라고 말하지 않을까요? 성경은 그런 방식으로 말씀하지 않습니다. ‘사라’의 몸에서 낳을 아이라는 뜻입니다.
‘무조건 성경 말씀을 믿으라’는 말씀을 드릴 생각은 없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능력’과 ‘믿음’과의 상관관계입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신 분입니다. 생명을 지으시고, 보존하시며, 이어가시는 분입니다. 그분이 하시는 일에 한계가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여기까지 신뢰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의 장막을 지날 때는 그가 가나안으로 이주해 온 지 24년째 되는 해였습니다. 드디어 하나님이 아들을 주실 정확한 시기를 알려주시는 대목입니다. 아브라함도, 사라도 현실을 살아가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랬기에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서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입니다. 아브라함도 사라도 ‘현실’이라는 거대한 장막을 넘기에는 너무 인간적이고, 너무 현실적인 존재였습니다. 우리처럼. 성경은 여기서 우리에게도 묻습니다. 이 거대한 현실과 삶의 무게를 뛰어넘을 수 있는가?
28. 아, 주님, 진실로 주님은 내 등불을 밝히십니다. 주 나의 하나님은 나의 어둠을 밝히십니다. 29. 참으로 주님께서 나와 함께 계셔서 도와주시면, 나는 날쌔게 내달려서 적군도 뒤쫓을 수 있으며, 높은 성벽이라도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시편 18:28~29절).
자기 힘으로는 절대로 넘을 수 없는 높은 바(Bar)를 뛰어넘기 위해 길고 유연한 도구를 이용하는 장대높이뛰기 선수처럼 우리에게도 현실을 뛰어넘을 탁월한 분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굳게 붙잡고, 그 힘에 의지하여 현실을 뛰어넘어 보십시오. 물론, 장대높이뛰기에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선수의 규칙적인 훈련과 노력, 그리고 믿음입니다. 여러분에게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이 있다면, 저 높은 장벽을 넘는데, 도움을 주시는 하나님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⓷ 세 번째는 16~19절입니다. 여기서는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선택하신 이유에 대해 말씀합니다. 19절입니다. 「내가 아브라함을 선택한 것은, 그가 자식들과 자손을 잘 가르쳐서, 나에게 순종하게 하고, 옳고 바른 일을 하도록 가르치라는 뜻에서 한 것이다. 그의 자손이 아브라함에게 배운 대로 하면, 나는 아브라함에게 약속한 대로 다 이루어 주겠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믿음의 증거들을 주셨습니다. 그는 하루하루가 모여 만들어진 삶을 통해 이루어진 확실한 증거들을 통해, 하나님을 깊이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바라신 것은 그가 자식들과 자손을 잘 가르치는 것이었습니다. 아직 이삭이 태어나기 전이었으니, 하늘의 별처럼 멀고 먼 이야기임에 틀림 없습니다. 그런데 ‘자식들’이라는 말씀이 자꾸 눈에 띕니다. 하나님의 계획 안에는 이삭만 존재했던 것이 아닙니다. 아브라함의 자식 중에는 이스마엘도 있습니다. 그는 둘 다 믿음으로 양육했어야 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신앙, 우리의 참된 삶에 관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동시에 하나님은 우리의 ‘자녀들’에게 관심이 있습니다. 우리는 자녀들과 자손이 모두 올바르게 사는 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여러분의 가정에도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 법을 따라 사는 거룩한 자손이 꽃처럼 피어나게되기를 바랍니다.
⓸ 다음 단락은 20~33절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가장 긴 이 구절은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하게 된다는 말씀을 들은 아브라함이 조가 롯을 위해 간구하는 장면입니다. 하나님은 끈질기게 간구하는 아브라함의 기도를 계속 들어 주십니다. 하나님께 간구하는 아브라함을 통해서 우리는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 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아브라함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은 ‘심판을 즐거워하지 않으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멸망할 도시를 위해 기도할 사람이 필요하셨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그곳을 용서하고 싶으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곳에는 하나님의 자비와 인자하심에도 불구하고, 열 명의 의인이 없어 결국 심판을 받게 됩니다.
오늘 말씀에서 인상적인 부분이 많지만, 저는 17절이 가장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한번 같이 읽겠습니다. 「그 때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앞으로 하려고 하는 일을, 어찌 아브라함에게 숨기랴?」 아브라함과 하나님 사이는 이런 관계였습니다. 내가 하는 일을 아브라함에게 숨겨서는 안되지... 우리도 친구나 친척, 이웃에게 이런 생각을 할 때가 가끔 있습니다. 그래 이 소식은 말해야지.. 그래야 서운해 하지 않지... 이런 의미죠.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이런 마음을 가지셨다는 것은 우리에게도 이런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하나님과 얼마나 친밀한 관계인가 하는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과 저를 향하신 하나님의 마음이 이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다음으로 는 아까 읽었던 19절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선택하신 것은 자식들과 자손들을 잘 가르치기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자손들, 하나님 앞에서 옳고 바른 삶을 사는 자녀가 되도록 가르치라는 뜻입니다. 여러분의 자손들이 이렇게 하면,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자녀들에게도 복을 주실 것입니다. 아멘!
20~21절을 읽겠습니다. 「20. 주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소돔과 고모라에서 들려 오는 저 울부짖는 소리가 너무 크다. 그 안에서 사람들이 엄청난 죄를 저지르고 있다. 21. 이제 내가 내려가서, 거기에서 벌어지는 모든 악한 일이 정말 나에게까지 들려 온 울부짖음과 같은 것인지를 알아보겠다."」 하나님은 땅의 울부짖음을 들으시는 분입니다. 세상 사람들의 울음소리도 간과하지 않는 하나님이 하물며 당신의 백성된 여러분의 간구를 듣지 않겠습니까? 하나님은 그 울부짖음을 들으셨지만, 그 땅을 벌하는 일에는 신중하신 분입니다. 그래서 직접 그 땅을 돌아보시고, 그 땅을 살핀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이시면, 모두 아실텐데... 굳이 이렇게 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아브라함과 우리를 위함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여주심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배우도록 하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22절을 읽겠습니다. 「그 사람들은 거기에서 떠나서 소돔으로 갔으나, 아브라함은 주님 앞에 그대로 서 있었다.」 이 말씀은 어법상 맞지 않습니다. 주님은 그곳을 떠나가셨는데, 아브라함은 주님 앞에 그대로 서 있었다고 하니 말입니다. 여기서 주님 앞에 서 있었다는 말의 의미는 그가 기도했다는 뜻입니다.
기도는 하나님 앞에 서는 것입니다. 분명 눈앞에서 하나님은 멀리 떠나가셨는데, 기도하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말씀을 나누고 계십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하나님은 여러분과 대화하기를 원하십니다. 그 앞에 서십시오. 그리고 아브라함처럼 하나님께 여러분의 기도를 올려드리십시오. 하나님은 들으시고, 응답하시며, 들으시고, 여러분의 소원을 들으실 뿐만 아니라, 여러분과 저를 설득하셔서 하나님의 뜻에 알맞은 사람이 되어가도록,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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