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7:1~24절
무법천지가 된 세상은 인간의 죄로 가득찼습니다. 진실하게, 정직하게, 참되게 살기를 바라셨던 하나님은 그런 세상에 크게 실망하셨습니다. 그나마 위로가 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노아’였습니다. 노아는 하나님이 말씀을 순종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잘못 알고 있던 내용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노아가 120년 동안 방주를 지었다’는 내용입니다. 어려서부터 반복적으로 들었던 터라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성경에는 그런 내용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오랜 기간이 걸렸겠지만, 120년이라는 기간은 근거는 없습니다. 아마도 창세기 6:3절의 「그들의 날은 백이십 년이다.」라는 말씀을 잘못 이해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한 가지는 지난 주에도 말씀을 드렸는데, 노아가 사람들에게 홍수를 언급하고, 방주에 타도록 권유했다는 내용입니다. 그런 내용도 성경에는 없습니다. 아마도, 산 위에 배를 짓는 노아의 이상한 행동을 본 사람들의 반응에 대한 노아의 태도를 상상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베드로후서 3:4~6절에서 베드로는 예수님의 재림을 부정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들 : “그리스도가 다시 오신다는 약속은 어디 갔느냐? 조상들이 잠든 이래로, 만물은 창조 때부터 그러하였듯이 그냥 그대로다.”
베드로 : 그들이 이렇게 말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늘이 오랜 옛날부터 있었고, 땅이 물에서 나와 물로 말미암아 형성되었다는 것과, 또 물로 그 때 세계가 홍수에 잠겨 망하여 버렸다는 사실을, 그들이 일부러 무시하기 때문’입니다.
베드로는 사람들에게 두 번째 심판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노아 때에 사람들은 경고를 무시했습니다. 복음이 처음 전파되던 때에도 사람들은 ‘만물은 창조 때부터 그대로 있다’고 말했습니다. 예수님의 재림을 말하는 이들을 조롱했던 것입니다.
다시 창세기로 돌아와서, 1절을 읽겠습니다. 「주님께서 노아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보니, 이 세상에 의로운 사람이라고는 너밖에 없구나. 너는 식구들을 다 데리고, 방주로 들어가거라.」
구원받을 수 있는 사람은 ‘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 여기서 ‘노아’는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나머지 사람들, 즉 결과적으로 노아의 아내, 노아의 세 아들과 세 며느리, 이렇게 일곱 명은 어떻게 구원받을 수 있었을까요? 노아의 가족 모두가 노아처럼 대단한 사람이었을까요? 솔직히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노아의 가족들이 구원을 얻었던 것은 특별한 의로움이 있었거나, 다른 어떤 기준에 부합했기 때문이 아니라 노아를 따라 방주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는 이유는 우선 그의 가족들에 대한 언급이라곤 방주에 오른 사실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기독교의 복음’이 갖는 독특성 때문입니다. 성경은 구원을 얻는 조건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한 사실’이라고 말씀합니다. 노아의 가족들이 남편 또는 아버지(시아버지)의 말씀을 믿고 살기 위해 방주에 오른 것처럼, 구원은 복음을 듣고, 마음으로 믿어 자격을 얻게 됩니다. 지금이라도, 누구든지, 당장, 예수님을 구주로 믿고 영접한 사람은 다른 어떤 특별한 조건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구원을 얻은 사람은 그에 걸맞는 도덕적 삶, 거룩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일종의 책임이 필요하긴 합니다. 노아의 가족이 방주에 오르자 그 문을 닫았습니다.
16절을 읽겠습니다. 「하나님이 노아에게 명하신 대로, 살과 피를 지닌 살아 숨쉬는 모든 것들의 수컷과 암컷이 짝을 지어 방주 안으로 들어갔다. 마지막으로 노아가 들어가니, 주님께서 몸소 문을 닫으셨다.」
노아가 마지막으로 방주에 들어가자, 하나님이 몸소 문을 닫으셨습니다. 요한계시록 3:7~8절을 보면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7. 빌라델비아 교회의 심부름꾼에게 이렇게 써 보내라. '거룩하신 분, 참되신 분, 다윗의 열쇠를 가지고 계신 분, 여시면 닫을 사람이 없고 닫으시면 열 사람이 없는 그분이 말씀하신다. 8. 나는 네 행위를 안다. 보아라, 내가 네 앞에 문을 하나 열어 두었는데, 아무도 그것을 닫을 수 없다. 네가 힘은 적으나, 내 말을 지키며, 내 이름을 모른다고 하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닫으시면, 열 사람이 없고, 하나님이 열어 두시면, 닫을 사람이 없습니다. 노아의 방주가 그랬습니다. 하나님이 닫으신 방주가 닫혔습니다. 이제 하나님이 그것을 여실 때까지 방주는 열리지 않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 방주는 우리의 힘과 지혜와 능력으로 열거나 닫을 수 있는 배가 아닙니다. 오직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으로만 가능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노아가 그의 가족 전부를 방주에 태웠다는 것입니다. 모두 방주에 오른 순간 그들은 세상을 뒤덮은 큰 물에도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 말씀의 제목처럼, 노아는 ‘식구들을 데리고 방주로 들어’갔습니다. 저는 여러분과 제가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누군가의 희생과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여러분을 위해 열어 두신 방주의 문 안으로 여러분의 가족도 모두 태워야 합니다. 한 명이라도 남겨두고 문이 닫히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신 그대로 여러분의 가정 가운데 구원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은 노아에게 정결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을 구별하여 태우도록 하셨습니다. 정결한 짐승은 암수 일곱 쌍을, 부정한 짐승은 각 한 쌍을 태웠습니다. 비가 오기 시작하자, 짐승들까지도 방주에 타지 못한 것들은 모두 죽어야만 했습니다.
‘죄 없는 짐승’이라는 표현을 우리는 자주 씁니다. 그렇습니다. 만약 죄 없는 짐승이 죽는다면, 그것은 모두 인간의 죄악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사람은 이 세상에 대하여 책임이 있습니다. 죄악이 세상에 가득차면 사람은 반드시 어려움에 처하게 됩니다. 동시에 모든 피조물도 신음 가운데 거하게 됨을 알 수 있습니다. ‘나의 죄’가 나와 가족, 이웃에게, 자연과 피조물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하나님 앞에 거룩하고 진실한 사람으로 세워져야 합니다.
11~12절을 읽겠습니다. 「11. 노아가 육백 살 되는 해의 둘째 달, 그 달 열이렛날, 바로 그 날에 땅 속 깊은 곳에서 큰 샘들이 모두 터지고, 하늘에서는 홍수 문들이 열려서, 12. 사십 일 동안 밤낮으로 비가 땅 위로 쏟아졌다.」
홍수는 사십 일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그런데 11절을 보니 재미있는 표현이 있습니다. ‘땅 속 깊은 곳에서 큰 샘들이 모두 터지고, 하늘에서는 홍수 문들이 열’렸다는 것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 시골에 살았습니다.
요즘과는 달리 장마 기간이 되면, 며칠 동안 쉼 없이 비가 쏟아지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신기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평소에는 친구들과 자치기나 땅따먹기, 구슬치기를 하던 동네 마당이 있었는데, 장마철이 되면 신기하게 그곳에서 물이 콸콸 솟아오르곤 했습니다.
바위에서 샘물이 솟아오르듯, 평소에는 마른 땅이었던 그곳에서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이 땅 위로 솟아오르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땅에서 물이 솟아났다는 뜻이 그런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하늘에 홍수의 문이 열렸다’는 표현은 생소한 면이 있습니다. ‘하늘이 뚫린 듯 비가 많이 왔다’라는 뜻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문이 열렸다는 표현을 보면, 그보다는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창조과학자들은 이 부분을 주목합니다. 하나님이 지구를 만드셨을 때, 물을 두 부분으로 나눠놓으셨다고 합니다.
하늘에 물층이 있어서 태양으로부터 오는 직사광선을 줄여주고, 땅에서 복사되는 에너지는 우주로 덜 나가게 되어 사람이 살기에 적당한 곳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노아 때의 홍수 이후로 하늘에 있던 물층이 뚫려 물이 쏟아지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태양에서 오는 직사광선에 노출되고, 땅의 에너지는 그대로 우주로 나가게 되는 현상이 일어나면서, 피조 세계가 파괴되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존층이 뚫려 지구가 점점 더 황폐되어간다는 말도 그런 뜻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로부터 자연이 황폐해지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먹고 살기 힘들어 진 게 분명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는 몇 가지 중요한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째, 우리의 삶이 다른 피조물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거룩하게 산다면, 우리 때문에 세상은 살만한 곳이 됩니다. 우리가 죄악 가운데 거하면, 세상은 점점 더 악해집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이 이 세상, 이 시대에 사명감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이유입니다.
둘째, 하나님이 보호하시면, 안전합니다. 노아 홍수로 인해 세상이 피폐해졌습니다. 하늘의 물층이 쏟아져 내리고, 지구는 점점 더 생활하기 어려운 공간으로 변해 갔습니다. 하지만, 온 세상이 무너져 내려도, 하나님의 보호막(방주, 구원)이 우리와 함께 하시면 안전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을 할 때에, 낮에는 구름 기둥이 밤에는 불기둥을 이스라엘을 지켜주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이 여러분의 머리와 삶의 영역에 이렇게 보호의 그늘과 빛이 드리워지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이 보호하시는 여러분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셋째, 하나님은 노아에게 ‘가족을 모두 데리고 방주로 들어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노아는 그대로 했습니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위기가 찾아와도 하나님이 여러분의 가족을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가족이 방주로 들어 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끊임없이 기도하고, 초청하고, 권유함으로 온 가족이 하나님이 이끄시는 구원의 방주 안으로 들어오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도 그 말씀, 그 명령에 순종하는 축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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