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은 신자들에게 그리스도께 온전히 복종하라고 명령하면서, 단순히 고용된 종이나 영적인 노동자가 아니라 온전히 그리스도의 소유가 된 사람들처럼 행하라고 권면하며 이 관점을 반영한다. 우리는 이의 없이 그리스도께 순종하고 불평 없이 그리스도를 따르도록 부름받았다. 이것은 우리가 ‘주님’이라고 부를 때마다 인정하는 사실이다. 우리는 그분을 겸손히, 온 맘 다해 순종하고 영광을 돌리기 위해 부름받은 그분의 노예들이다(21P).
성경에 의하면 그리스도인들이 예수 그리스도와 맺고 있는 관계는 주종관계이다. 그러나 영어 성경을 읽어보면, 좀처럼 발견하기 힘들다.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킹제임스 번역본과 그보다 앞선 제네바 성경을 포함한 모든 영어 번역본들의 오역으로 ‘노예’라는 헬라어 단어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노예(헬라어로 doulos)라는 단어는 헬라어 원문에 124회 등장하지만, 킹제임스 번역본에서 단 한 차례만 정확하게 번역되었다. 대부분의 현대 번역본은 조금 더 나아졌을 뿐이다.
이들은 ‘둘로스’를 ‘노예’(slave)로 번역하는 대신, ‘종’(servant)으로 대체하고 있다. 그러나 헬라어에는 ‘종’을 의미하는 단어가 적어도 여섯 가지나 있다. ‘둘로스’가 신약성경이나 세속적인 헬라 문화에서 사용될 때는 언제나 ‘노예’를 의미했다. Theological Dictionary of the New Testament(신약 성경사전)에 따르면, 둘로스는 단어는 “노예의 상태를 묘사하거나, 노예에 상응하는 태도를 묘사하기 위해”서만 사용되고 있다. 비록 노예와 종의 의무가 어느 정도 겹치는 부분이 있지만, 둘 사이의 핵심적인 차이는 종은 고용된 존재고 노예는 소유된 존재라는 것이다. 종들은 누구를 위해 일할 것인지, 무슨 일을 할 것인지를 선택할 자유가 있다. 종이라는 개념은 어느 정도의 자치권과 개인적인 권리를 내포한다. 반면, 노예에게는 어떤 자유나 자치권이나 권리도 없다. 그리스 로마 세계에서, 노예들은 소유로 간주되었다. 심지어 그들은 법적으로 사람이라기보다는 물건이었다. 어떤 사람의 노예가 된다는 것은 주저함이나 논쟁 없이 그 사람의 뜻에 순종할 의무가 있는, 그 사람의 소유물이 되는 것이다.
(노예라는 말이 종으로 대체된 사실은) 이유가 무엇이든지 간에, 둘로스가 ‘노예’가 아니라 ‘종’으로 번역되는 순간, 번역상 중요한 개념이 사라진다. 복음은 단순히 그리스도의 동료가 되라는 초대가 아니라 그분의 노예가 디라는 명령이라는 개념 말이다.
존 맥아더, Slave, 국제제자훈련원, 21~2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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