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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데일리 룩(Daily Look) '꾸안꾸?'

QT하다

by 선한일꾼 2023. 12. 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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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그러므로 여러분은 하나님의 택하심을 입은 사랑 받는 거룩한 사람답게, 동정심과 친절함과 겸손함과 온유함과 오래 참음을 옷 입듯이 입으십시오. 13. 누가 누구에게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서로 용납하여 주고, 서로 용서하여 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과 같이,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14.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십시오. 사랑은 완전하게 묶는 띠입니다.(골로새서 3:12~14)

 

청소년 시절 옷을 입던 기억이 난다. '조금만 있으면 키가 더 클 것'이라는 생각에 넉넉한 사이즈를 고르곤 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약간 우스꽝스러웠다. 밀짚모자만 안 썼을 뿐, 허수아비 같았다고나 할까? 나중에 지인이 강남에서 양복을 수제 제작한다는 말을 듣고, 찾아간 적이 있다. 아는 사이라 괜찮은 값에 옷을 구입했던 것 같다. 빼빼 마른 몸 이곳저곳을 꼼꼼하게 재고, 적고 하기를 여러 번 반복하더니, 나중에 연락을 주겠단다.

생전 처음 수제 양복을 받아들던 날, 약간 흥분되는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짧은 그 순간이 지나자,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몸뚱아리 보다 훨씬 큰 옷에 적응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 느낌이나 생각과는 달리 주변 반응은 아주 좋았다. 그때부터 딱 맞는 느낌은 옷을 고르는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동물이 사람이 되었다고 믿는 이들이 있다. 들어보면, 그럴듯하다. 침팬지와 사람의 유전자는 정말이지 한 끗 차이이지 않은가? 하지만 실제 상황에서 같은 점을 찾기란 너무 어렵다. 나는 삼국시대나 고려시대를 살았던 조상들이 나보다 열등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지혜롭고, 신중하고, 치열하게 살지 않았을까? 오래전, 이 땅에 발을 딛고 사셨던 할아버지나 할머니들의 삶의 지혜와 지식은 우리보다 더 탁월했을망정, 덜하지 않았다. 단지 기술, 문명이 오늘날보다 덜 발전되었을 뿐. 그 위로 계속 거슬러 올라가도 마찬가지다.

나는 우리가 매우 신비로운 방식으로 이 땅에 존재하게 되었다고 믿는다. 양복점 재단사가 정확한 치수를 재고, 한땀한땀 정성을 들여 옷을 만들 듯, ‘사람이라는 신비롭고 놀라운 존재도 그런 과정을 통해 완성되었다고 믿는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어떤 분인지 알지 못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당신은 정말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간직한 소중한 존재라는 것이다.

거기에 걸맞는 옷! 성경은 이렇게 말씀한다. “여러분은 하나님의 택하심을 입은 사랑 받는 거룩한 사람답게, 동정심과 친절함과 겸손함과 온유함과 오래 참음을 옷 입듯이 입으십시오.”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십시오. 사랑은 완전하게 묶는 띠입니다.”

꾸안꾸(안 꾸민 듯 꾸민 차림새). 여러분의 데일리 룩을 동정심과 친밀함과 겸손함과 온유함과 오래참음으로 차려입어 보는게 어떤가? 그게 여러분에게 딱 맞는 옷이기 때문이다. 소중한 시간, 소중한 사람들, 소중한 경험, 그리고 소중한 당신의 그 꾸민꾸를 주변에 한번 과시에 보길 추천한다. 아마, 처음엔 조금 불편하고 몸에 맞지 않아 어색할지 모르지만, 머지않아 딱맞은 옷을 걸친 당신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아주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아름다운 당신에게 소망이 샘솟는 하루가 되길!

 

사진출처 : https://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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