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그러므로 여러분은 하나님의 택하심을 입은 사랑 받는 거룩한 사람답게, 동정심과 친절함과 겸손함과 온유함과 오래 참음을 옷 입듯이 입으십시오. 13. 누가 누구에게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서로 용납하여 주고, 서로 용서하여 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과 같이,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14.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십시오. 사랑은 완전하게 묶는 띠입니다.(골로새서 3:12~14)
청소년 시절 옷을 입던 기억이 난다. '조금만 있으면 키가 더 클 것'이라는 생각에 넉넉한 사이즈를 고르곤 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약간 우스꽝스러웠다. 밀짚모자만 안 썼을 뿐, 허수아비 같았다고나 할까? 나중에 지인이 강남에서 양복을 수제 제작한다는 말을 듣고, 찾아간 적이 있다. 아는 사이라 괜찮은 값에 옷을 구입했던 것 같다. 빼빼 마른 몸 이곳저곳을 꼼꼼하게 재고, 적고 하기를 여러 번 반복하더니, 나중에 연락을 주겠단다.
생전 처음 수제 양복을 받아들던 날, 약간 흥분되는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짧은 그 순간이 지나자,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몸뚱아리 보다 훨씬 큰 옷에 적응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 느낌이나 생각과는 달리 주변 반응은 아주 좋았다. 그때부터 ‘딱 맞는 느낌’은 옷을 고르는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동물이 사람이 되었다고 믿는 이들이 있다. 들어보면, 그럴듯하다. 침팬지와 사람의 유전자는 정말이지 ‘한 끗 차이’이지 않은가? 하지만 실제 상황에서 같은 점을 찾기란 너무 어렵다. 나는 삼국시대나 고려시대를 살았던 조상들이 나보다 열등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지혜롭고, 신중하고, 치열하게 살지 않았을까? 오래전, 이 땅에 발을 딛고 사셨던 할아버지나 할머니들의 삶의 지혜와 지식은 우리보다 더 탁월했을망정, 덜하지 않았다. 단지 기술, 문명이 오늘날보다 덜 발전되었을 뿐. 그 위로 계속 거슬러 올라가도 마찬가지다.
나는 우리가 매우 신비로운 방식으로 이 땅에 존재하게 되었다고 믿는다. 양복점 재단사가 정확한 치수를 재고, 한땀한땀 정성을 들여 옷을 만들 듯, ‘사람’이라는 신비롭고 놀라운 존재도 그런 과정을 통해 완성되었다고 믿는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어떤 분인지 알지 못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당신은 정말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간직한 소중한 존재라는 것이다.
거기에 걸맞는 옷! 성경은 이렇게 말씀한다. “여러분은 하나님의 택하심을 입은 사랑 받는 거룩한 사람답게, 동정심과 친절함과 겸손함과 온유함과 오래 참음을 옷 입듯이 입으십시오.”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십시오. 사랑은 완전하게 묶는 띠입니다.”
꾸안꾸(안 꾸민 듯 꾸민 차림새). 여러분의 데일리 룩을 동정심과 친밀함과 겸손함과 온유함과 오래참음으로 차려입어 보는게 어떤가? 그게 여러분에게 딱 맞는 옷이기 때문이다. 소중한 시간, 소중한 사람들, 소중한 경험, 그리고 소중한 당신의 그 ‘꾸민꾸’를 주변에 한번 과시에 보길 추천한다. 아마, 처음엔 조금 불편하고 몸에 맞지 않아 어색할지 모르지만, 머지않아 ‘딱맞은 옷’을 걸친 당신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아주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아름다운 당신에게 소망이 샘솟는 하루가 되길!
사진출처 : https://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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